영원히 잃어버린 것들을 하염없이 쓰다듬는 시간이 있다. 잃어버린 것들을 차마 생각하지 않으려 의식은 몸부림치지만, 무의식은 자꾸만 ‘네가 잃어버린 것들을 결코 잊지 마’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다. 잃어버린 우정과 사랑의 기억들, 되찾을 수 없는 시간의 파편들, 후회되지만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과거,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길을 떠난 아름다운 사람들. 이런 그림자도 없는 실체들이 밤이 되면 더욱 선연한 이미지로 떠올라, 마음속에서 그야말로 그 무엇으로도 지휘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불협화음을 연주한다. 그럴 때 난 문학작품을 읽는다. 그리하여 다시 볼 수 없는 존재를 향한 속절없는 그리움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렇게 문학작품을 핑계로 실컷 울어야만 비로소 가라앉기 시작하는 슬픔의 얼굴을 본다.
https://news.v.daum.net/v/2019110806061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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