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문학이란 문정희 칼럼

시 以呛 mong 矢 示 時 始 昰 詩 施 zahir oh 2020. 11. 7. 13:51


https://news.v.daum.net/v/20201105171604421

문학의 길에 굳이 유명한 상 같은 것은 없어도 크게 슬플 것은 없다. 문학은 훈장이나 수상 같은 것에 성패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오직 정해진 실패를 향해 자기의 길을 만들어가는 기쁘고도 슬픈 존재라는 생각도 거듭 해보았다.

내가 만드는 나의 길! 내 문학!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나의 피 속에는 코리아의 햇살과 바람이 들어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들의 고통과 상처가 함께 흐르고 있어요. 이제 여러분의 피 속에 한국의 가을 흙내음과 한국인들이 걸어온 깊고 뜨거운 숨결이 함께 스밀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괜히 흥분하여 이런 말을 하고 말았다. 모두 화기애애하게 서울의 가을밤을 즐겼다.

“풀꽃 하나가/ 쓰러지는 세상을 붙들 수 있다.// 조그만 솜털 손목으로/ 어둠에 잠기는 나라를/ 아주 잠시/ 아니, 아주 영원히/ 건져 올릴 수 있다//…” 장시 중 서시는 지금 유관순의 모교 이화여고 교정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가을비가 한두번 지나가면 새로운 시간이 어김없이 솟구치리라.

하지만 참혹한 전쟁 중에도 생명은 태어나고 투옥과 망명 중에도 작가들은 쓰기를 멈춘 적이 없지 않은가. 예술은 고난과 불행과 비극 속에서 더 찬란히 피어나는 것 또한 수없이 보아왔다.

그날 밤 그 작가들은 지금 어떤 형태로 살고 있을까. 분명한 한가지는 맹렬하게 쓰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과다한 정보와 인터넷과 속도에 빼앗긴 시간 대신 귀중한 고독을 되돌려받았다는 듯이 치열하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여러 계획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멍하기도 했지만 내 골방의 작업은 멈춘 적이 없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황에 맞는 추천 도서  (0) 2020.10.26
김알랙산드라  (0) 2020.10.02
코스모스  (0) 2020.09.20
청년에게 고함130여 년 전 한 아나키스트가 건네는 외침  (0) 2020.09.19
비튼 인식  (0) 2020.08.04